피플앤드테크놀러지, 스마트병원 실시간 위치 추적 서비스로 병원 운영 효율 ↑

급격한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폭증하고 간호 인력은 만성적으로 부족해지는 의료 현장의 구조적 문제는 전 세계적인 난제지만,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문제다. 이런 수요-공급 불균형 상황에서 AI, IoT,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병원 운영의 비효율을 해소하고 환자 안전을 극대화하는 ‘스마트병원 솔루션’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병원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428억 달러(약 63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는 스마트병원 도입 속도가 느렸지만 최근에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E6544 수가는 원래 심전도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였지만, 최근에는 이를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병원들의 도입 인센티브가 크게 강화됐다.
이런 가운데 피플앤드테크놀러지는 국내 스마트병원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People)과 기술(Technology)을 연결한다’는 사명처럼 기술을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과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실내 측위 솔루션 인도어플러스(IndoorPlus+)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산업안전, 국방, 스마트시티, 공공 등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홍성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내 위치 측위 문제 해결에서 시작∙∙∙AIoT 기반 스마트병원 혁신 선도
피플앤드테크놀러지는 2013년 설립됐다. 당시 GPS는 실내에서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홍성표 대표는 “사람과 자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데이터를 활용할 기술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저전력 블루투스(BLE) 비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도어플러스 실내 측위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이 기술은 병원, 공장, 물류 창고 등 복잡한 실내 공간에서 안전 관리, 자산 추적, 업무 효율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립 초기에는 길 찾기와 위치 기반 서비스에 집중했으나, 현재는 실내 위치 측위 문제 해결에서 시작해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혁신하고자 한다”며 “위치 정보를 넘어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전통적 산업의 비효율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어플러스는 BLE 기반 RTLS 기술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AI를 통합한 AIoT∙DX 플랫폼이다. 실내 위치 추적, 멀티 센싱, 데이터 통합∙분석, 엣지 디바이스 AI 모델링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으며, 오픈 API를 통해 의료∙산업∙국방 등 여러 도메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주요 서비스인 ‘인도어플러스 스마트케어(Smartcare)를 통해 의료 분야에서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병원 운영 효율화, 웨어러블 기반의 침상 감시 등 스마트병원 구축을 지원하며 병원 운영 효율과 환자 안전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피플앤드테크놀러지는 현재 50여 개 병원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B2B∙B2G 고객사를 확보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N차 감염자 위치 추적 솔루션으로 병원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혔으며, 시리즈 A∙B 단계에서 누적 175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엔비디아∙한화비전 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구축형에서 구독형으로 전환한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매출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홍 대표는 “실제 병원과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진행하며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단절되거나 사장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 부분을 해결하면 환자 안전과 운영 효율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특히 가장 큰 가치 창출 영역으로 보는 것은 입원 환자의 실시간 생체 모니터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환자 상태가 악화된 뒤에 대응하는 ‘후행적 케어’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바이탈 사인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는 ‘선제적 케어’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디지털화를 넘어 의료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로, 피플앤드테크놀러지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 세계에 K-디지털헬스케어 알리고파”
피플앤드테크놀러지는 2023년 기준 매출 113억 원을 달성하며 2~3년 사이 약 4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홍 대표는 피플앤드테크놀러지의 경쟁력이 ‘연동성’(Interoperability),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신뢰성’(Reliability)의 세 가지 축에서 나온다고 소개했다. 인도어플러스는 EMR∙HIS 등 기존 병원 시스템과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원활하게 연동되며, 특정 장비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다양한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와의 협력이 용이하다.
홍 대표는 “이렇게 연결된 다양한 이종 데이터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실제로 써도 문제없는 플랫폼’이라는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것이 국내 50여 개 병원에 솔루션을 구축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병원 현장에서는 솔루션 도입 후 간호사 호출∙응답 관리, 장비 배치∙사용 추적 등 워크플로우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성모병원 등은 신입 간호사 채용 홍보자료로 솔루션 활용 장면을 사용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피플앤드테크놀러지는 단기적으로 내년까지 누적 1만 5,000개 병상 확보를 목표로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메디컬 AI 고도화와 해외 진출 강화에 집중한다. 실시간 모니터링 과정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환자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병원의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를 지원할 수 있는 자체 메디컬 AI 솔루션을 2~3년 내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향후 3~5년 안에 해외 법인 설립과 유의미한 해외 매출 확보를 달성하고 ‘실시간 헬스케어 시스템(RTHS)’을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미국은 ‘HITECH Act’로 EHR 도입을 장려하고, RPM 서비스에 CPT 코드를 부여해 보험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며 “한국 역시 RPM, DTx, AI 진료 지원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대해 폭넓은 보험 수가를 마련하고, 수도권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중소병원까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의료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나라”라며 “여기에 정책적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피플앤드테크놀러지는 한국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주역이 돼 ‘K-디지털헬스케어’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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